모순을 읽고
양귀자의 소설 모순을 읽고
여자친구가 책을 빌려줘서 읽었다. 현재, 베스트셀러인데 특이한건 1998년 펴낸 책이고 발행일자가 2013년 이였는데 다시 역주행을 한 것인가…? 싶다
내용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제목 그대로 모순이다.
안진진 이라는 여성의 생각과 일어나는 주변 일들에 대해 풀어나가는 내용이다.
- 시장에서 장사를 하며 억세게 살아가고 있는 어머니
- 술만 마시면, 안하무인이 되며 행방불명 상태로 떠돌가 가끔 귀가하는 아버지
조폭의 보스가 꿈인듯 살아가는 남동생
- 그리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친구 두명
- 어머니와 똑 닮아있지만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모
이정도의 내용만 적어두고, 개인적인 소감만 간단하게 작성해본다.
줄거리 및 스포일러의 내용들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어머니와 이모의 삶
기구한 삶이란 무엇일까. 한 평생을 남들의 눈에는 누구보다 역동적이고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어머니일까. 일말의 변화도, 흔들림도 없이 심심하게 살아가는 이모일까.
어머니는 흔히 잡초와 같은 생명력으로 끊임없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시련들을 헤쳐나갔다.
아버지와 결혼 후, 술 마시고 주정으로 집을 다 박살낼때부터 아들이 사람을 죽일뻔해서 감옥에 들어가서, 형량을 낮추기 위해 & 보살피기 위해 … 등등
소설에서 나오듯이, 특유의 과장된 신세한탄과 통곡을 한 후 순응하고 삶을 살아나간다.
하지만, 이모는 단 한치의 변화도 없는 심심한 이모부와 그런 이모부 아래에서 나온 반듯한 아들과 딸까지 다가오는 시련이란건 하나도 없이 삶을 살아왔다.
어떻게든 살아나갔지만, 딸이 해외에서 사는것이 기정사실화가 되었을때 주인공 안진진에게 마무리를 부탁한다고 편지를 쓰고 삶을 마무리한다.
참 아이러니하다. 객관적으로 막장 집안과 다를게 없는 어머니의 삶,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이모의 삶
삶이라는 시간에서 이모는 결국 빛이 바래지고 병들어갔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모는 누구보다 가족의 정을 느끼고 싶었던 거 같다.
- ‘남편의 변칙적인 행동, 감정’
- ‘아들의 일탈’
- ‘딸과 정신적인 유대’
작중 안진진에게 하는 대사, 행동들을 보면 그런거 같다.
진진아. 너가 내 딸이 아니라서 미안해.
누나 같은 경우는 정말로 돌아올 이유가 없어요.
어머니와 이모는 하나였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삶의 변곡점 이래 한쪽은 강인해지고, 한쪽은 병들어갔다.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참 모순이다.
김장우와 나영규
안진진은 누가 보더라도, 김장우를 더 사랑했다.
- 모든 걸 다 계획하고, 무조건 지키는 나영규
- 자신이 계획해야 하고, 이끌어야 하는 김장우
특히나, 나영규와는 헤어지자고 말을 했지만, 나영규가 거절을 하고 나중에 다시 얘기 하자고 했다.
누가봐도, 이모의 삶과 비슷하게 펼쳐질 자신의 삶이 나영규와 함께 할텐데 왜 결국 나영규를 선택했을까.
모르겠다. 너무나 어렵다.
- 이모의 죽음?
- 김장우의 너무나 가난함? (형의 사업 악화로, 형을 위해 돈을 털어 거처를 마련해줬다)
- 나영규의 재산과 화목한 집안?
소설의 끝은 그냥 단순히 나영규를 선택했다는 내용과 아래 말과 함께 끝이난다.
일 년쯤 전, 내가 한 말을 수정한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안진진은 자신의 이런 선택이 실수라고 인정했다.
나만의 생각으로는, 사실 김장우를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에 나영규를 선택한 것이 아닐까. 김장우 앞에서는 언제나 자신의 기구한 삶을 숨겼다.
- 이모를 어머니라고 속인다던지
- 감옥에 들어가있는 동생이라든지
- 마지막에는 중풍에 걸린 아버지라든지
너무 특별한 사랑이라서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일까. 하지만, 나영규 앞에서는 사실대로 말했다.
그리고, 나영규는 전부 다 괜찮다라고 얘기를 해줬다.
물론, 아버지의 중풍 때문에 + 헤어지자고 말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약속을 취소할때는 퉁명스럽게 ‘집안이 편안한 날이 없군요’ 와 같은 투정을 부리긴 한다
안진진은 결국 이런 모순을 견딜수 없어서? 아니면, 이런 모순에서 또 다른 모순으로 벗어나기 위해 나영규를 선택한 것은 아닐까.
마무리
참 제목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모의 삶, 마지막 선택까지
제목이 모순이 아니였다면, 특히나 마지막 선택에서 화가 났을거 같다. 하지만, 제목과 함께 나지막히 납득을 했다.
추가로, 위 내용들 말고도 진모의 삶, 아버지의 삶, 그리고 감정선까지 내용적으로 정말 잘 작성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한번즈음 읽어봐도 좋을거 같다.
